주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

타도 2020. 4. 6. 08:29

■참고기사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기아차,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BW를 발행했고, 대우차판매와 하이닉스 등이 BW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기아차 BW에는 8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대체 이게 무슨 상품이기에 이렇게 돈이 몰리나` 의아해 한 투자자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BW를 인수해 짭짤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있지만 BW를 구입하지 못했다가 옵션에 투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특히 채권에서 분리된 옵션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되고 있는데, 옵션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BW에서 분리된 옵션에만 투자하는 것은 주가연계워런트(ELW)에 투자하는 것처럼 위험이 따르는 일이니 조심해야 한다.

BW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채권과 옵션이 함께 붙어 있는 상품이다. 이름부터 `옵션이 있는 채권`(Bond with Warranty)이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채권과 옵션을 분리할 수 있다. 그렇게 분리된 옵션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예를 들어 널리 보급돼 있는 대신증권의 `사이보스`라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7921` 화면을 보면 기아차와 코오롱의 신주인수권증서의 가격이 나타난다. HTS를 사용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의 `시장정보`→`기타상품`→`신주인수권증권` 코너에 이들 옵션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옵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 상장된 코오롱ㆍ기아차의 옵션들은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예를 들어 코오롱 옵션은 2만6800원에 한 주를 살 수 있는 권리. 지난 6일 종가 기준 코오롱의 주가가 3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당장 코오롱의 옵션을 사서 행사하면 8200원의 차액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옵션의 값어치도 최소한 정도는 나가야 한다. 실제로 6일 기준 코오롱의 옵션 가격은 8500원이었다.

그렇다면 아시아나항공의 BW에서 파생된 옵션 가격은 어떨까. 이 옵션은 행사가격이 50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8일 종가는 3815원이었기 때문에 얼핏 보기엔 이 옵션의 값어치는 0원이나 다름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옵션도 값어치가 있다. 이는 옵션이 아직 만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언젠가 주가가 더 올라서 옵션 가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옵션의 가격을 어림짐작이라고 하려면 블랙-숄즈 공식이라는 복잡한 산식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원리들은 모두 주가연계워런드(ELW)와 똑같다. 결국 기초가 되는 코오롱의 주가가 올라가면 옵션의 가격도 올라간다. 코오롱 BW에서 분리된 옵션에서 큰 이익을 본 사람들이 존재했던 이유도 코오롱 주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반대로 코오롱 주가가 급락한다면 옵션 투자자들은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가가 0원이 되는 것은 구경하기 힘든 일이지만 옵션의 값어치가 0원이 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ELW에 비해 BW에서 파생된 옵션들은 다른 이익도 있다. 옵션 거래 자금을 채권으로 대납할 수 있는 제도(대용)가 있기 때문. 특히 채권은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유통될 수도 있는데, 대용으로 채권을 낼 경우에는 100% 액면가대로 인정해 주는 관행이 있다.

 

 따라서 액면가 대비 할인된 채권을 사서 대용으로 제공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BW는 앞으로도 다수 기업들이 발행할 계획이다. 옵션이라는 애매한 변수를 끼워넣음으로써 자금조달이 일반 회사채에 비해 쉽기 때문이다. 대우차판매가 60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키로 했고, 하이닉스도 BW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기사

 

 


[한겨레] 주가 오르면 신주를 매수할 수 있는 채권상품

다이아몬드개발권 관련 CNK 의혹에도 등장

STX팬오션 16일 공모…부채비율 등 살펴야


웅진에너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이 두 달 만에 적지 않은 이득을 올리고 있다. 웅진그룹이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팔고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수혜주로 부각된 덕분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12월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공모 발행했다. 10일 웅진에너지의 종가는 7890원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 4945원보다 60%나 높다. 채권과 분리돼 거래되는 신주인수권 가격도 주가 상승을 반영해 상장 당시 800원에서 이날 2610원으로 3배 넘게 올랐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전환사채(CB)처럼 채권 형태로 보유하며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갈아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행사가액이 1만원인 기업의 주가가 1만5000원으로 오르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5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엔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이점이 없으므로 채권 이자만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상당수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으로 갈아탈 때 기준 가격으로 삼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덩달아 낮춰준다.

행사가액이 1만원인 기업의 주가가 8000원으로 떨어지면 일정 기간 뒤 행사가도 8000원대로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다만 행사가는 최초 행사가의 70%까지만 허용되고 액면가 이하로는 내려갈 수 없다. 즉 발행 당시 행사가액이 1만원이면 700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 이미 낮춰진 행사가액으로 신주를 받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만기 전에라도 채권자가 요청하면 상환해주는 조건(풋 옵션)이 있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빠지거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중도에 상환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전환사채와 달리 채권(B)과 신주인수권(W)을 떼낼 수 있는 ‘분리형’도 있다. 이 경우 채권이 조기에 상환되더라도 신주인수권은 남는다. 채권 원리금을 중도에 회수한 뒤에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방법은 공모할 때 청약에 참여하거나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살 수 있다.

에스티엑스(STX)팬오션은 2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오는 16~17일 공모한다. 3개월마다 지급하는 이자율은 3%이고 만기(3년)까지 보유할 때 받는 이율은 5%다. 행사가액은 6980원이며 10일 종가는 이보다 높은 8120원이다. 발행한 뒤 2년이 지나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증시에서 거래되는 신주인수권은 엘지(LG)이노텍, 기아차 등 40여 종목에 이른다. 신주인수권의 가치에 해당하는 주가와 행사가액의 차이보다 가격이 훨씬 높거나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피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에 연루된 씨앤케이(CNK) 불공정거래 의혹 사건에도 신주인수권부사채 문제가 얽혀 있다. 이명박 정부 실세들이 씨앤케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할 때는 부채비율 등 기업의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은 물론이고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